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白松/손순자 아득히 먼 바다 저편에서 휙 바람 한 줄기 불어오면 기다렸다는 듯 언덕위 풍차가 힘차게 돌아간다 어색했던 연인들도 바람을 핑계삼아 두손을 꼭 잡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날 겨울의 끝자락에서 더욱 외로운 사람들은 그리운 사람들은, 가슴이 먹먹한 사람들은, 끝없이 끝..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10.03.07
시테 솔레이 사람들 시테 솔레이 사람들 詩 : 손순자 한때는 너무나 가난해서 하루 한 끼 진흙쿠키로 연명했어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었던 ‘시테 솔레이’ 사람들 평화로웠던 어느날 오후 대통령궁, 몬타나 호텔, 져마리 중학교 마저 힘없이 무너져 내리더니 철사로 쌓아올린 그들의 보금자..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10.02.03
천은사 천은사 수홍루에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며 사바를 건너 절 마당을 거닐면 스치는 바람에 송화가루가 날린다 휙! 스님의 장삼자락 펄럭이는 소리에 문득 살아온 날 들을 떠 올리니 한 없이 가벼운 내 삶도 덩달아 날린다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10.01.14
[스크랩] [손순자] 종이꽃 종이꽃 손순자 그만 뿌리를 내리고 싶다 땅속 깊은 곳까지 생각을 마음껏 뻗어 나가 피가 도는 잎으로 몸을 움직여 물을 훔뻑 빨아들이고 싶다 그만 꽃을 피우고 싶다 한적한 시골길 녹슨 허름한 울타리 아래 야생화로 핀들 어떠리 자유로운 몸짓으로 한껏 뽐내리라 그만 생명 있는 모든 것과 초록의 ..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10.01.13
양말 골목 양말 골목 詩 / 白松 손순자 일요일 아침 양말 골목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태화, 천일 상회도 굳게 문이 닫혀 있다 빠르게 내달리는 세상 한쪽에서 과거의 영광 빛을 잃어가도 서로 도와 가는 보통사람들의 따뜻한 가슴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도 하루쯤 쉬었다 가고 싶으리라 형록 분식집 ..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9.12.05
불구하고의 사랑 불구하고의 사랑 詩 / 白松 손순자 착각이기를 바랐던 사랑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쥐어짜는 어떤 사랑 이다 눈감고 잊으려 하는데도 불구하고 더욱 또렷이 다가서는 사람 그리움이 시작되기 전엔 도무지 알 수 없는 인연이었다 굴레를 벗지 못해 죄가 되는 사랑이라 해도 되돌릴 수 없어 처음 낀 반..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9.09.23
쇠목교 쇠목교 소의 머리 닮은 바위 아래 ‘송아지 웅덩이’ 물소리 훨씬 생기를 더 할 때면 고통의 50년 세월 解寃塔 으로 대신 풀어 볼까나 젖은 솔가지 매캐한 연기속의 어머니 손놀림이 부산해 집니 다 골 깊은 산촌마을 바람도 쉬어가던 골짜기 곰 살 맞은 햇살에도 간지럼 타지 않고 장마철 성난 물살에..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9.08.04
2009, 성년의 날 (축시) 지난 5월16일 (토) 시민회관에서 2009. 제 37회 성년의 날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그 날 낭송한 축시(자작 시) 입니다. 2009, 성년의 날 (축시) 스무 살 젊음에게 詩/ 손 순 자 그대 이제 스무살 바라만 봐도 가슴이 벅차오는 나이 비바람과 혹한을 모르고 살아 더욱 빛나는 기쁨이여! 어느덧 깊어진 감성으로 ..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9.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