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에 내리는 비 샛골에 내리는 비 손순자 詩 그 의 삶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머뭇거림이 길어지면 더욱 힘들어진다고 샛골에 내리는 비는 비를 맞지 않아도 내 가슴에 젖어들어 햇살 눈부신 날의 다짐은 부질없어라.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9
서툰 사랑 서툰 사랑 손순자 詩 더 이상은 가까이 갈 수 없는 거리 에서 차마 하지 못한 말 들을 남긴 채 마침내 잊어버릴 것 만 같다 네 손길을 그 음성을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 중 에서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9
해바라기 해바라기 손순자 詩 아파트를 조금 벗어난 공터에 해바라기 꽃을 바라봅니다. 어느 새 풀 같던 연약함의 과정을 지나 나무처럼 우뚝 솟아오른, 그 높이의 맨 꼭대기에 매달린 노란색 꽃이 오늘따라 어지럼증을 동반 합니다. 몇 일전 에 받은 동생의 편지에서 “비행기만 봐도 그리운 고향으로 마음은 ..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8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손순자 詩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본 날 구름비늘 이 너무나 눈부셔 무작정 눈물이 날 때 가 있습니다. 수 없이 뱉어 내는 상처의 말 이... 서릿발 같은 위엄 때문이 아닙니다. 함께 있으면 시간이 달콤한 음악처럼 흐르고 순간의 욕망에 흔들리지 않고 순수하게 바라 볼 수..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3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손순자 詩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함께 있지 않아도 문자 메시지에 담긴 ! (느낌표) 하나 만으로도 그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 하지 않아도 전화기 넘어 옅은 한숨소리에 그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3
누구나 비밀은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손순자 詩 아무런 약속도 기대도 할 수 없는 만남 그 사이에 일어난 한 때의 추억은 가슴 깊이 묻어두자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3
부르면 눈물이 될 것 같은 이름 부르면 눈물이 될 것 같은 이름 손순자 詩 바람결에 낭랑히 風磬소리 들리는 날 이 마음도 흔들어 가슴깊이 묻어둔 부르면 눈물이 될 것 같은 이름 하나 쓸쓸한 땅 먼 길 나들이 떠난 그 웃음소리도 텅 비었습니다.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2
가을 男子 가을 男子 손순자 詩 삶의 무게가 실려 처진 어깨 마냥 젊지 않은 육신(肉身) 젊은 날의 찬란했던 꿈 한 자락 남아 있지 않다 반듯하게 자란 분신(分身)들 아내가 미운 것도 아닌 데 왜? 어쩌자고, 막연한 변화를 동경(憧憬)하는 걸까...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2.01
두 개로 쌓은 돌탑 두 개로 쌓은 돌탑 손순자 詩 산자락 아래 보잘 것 없는 돌멩이 하나 그대와 내 손에 잡히는 순간 하나의 의미가 됩니다. 누군가의 기도로 높다란 그 맨 꼭대기에 두 개의 새로운 바람이 쌓입니다. 기다림을, 그리움을, 말 없는 언약으로 낯 선 길 위에 남겨둡니다.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1.30
거짓 오르가슴이 싫은 날 거짓 오르가슴이 싫은 날 손순자 詩 나무도 바람을 핑계로 몸을 피하는 날 하지도 않는 생리를 핑계 삼아 아랫도리가 싫증 낼 때까지 하고 있었지 ‘좋은 느낌’ ‘좋은 느낌’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200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