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일기

김장 끝

白松/손순자 시인 2007. 11. 13. 09:28

토요일 오후 배추를 반으로 갈라놓고 장날 이라서 시장에 나가

생새우랑, 굴이랑, 미나리, 돼지고기 (보쌈용) 등 을 사가지고 와서

막내 여동생 이랑 배추를 절이는데 옆집 반장 아주머니 께서 털신을 신고 오셔서는

배추 절이는 것을 도와 주십니다.

한 쪽 다리가 불편 하셔서 구부리지도 못 하시면서도 늦게까지 마당에 배추포기가

널브러져 있는것을 보시고 답답하셨나 봅니다.

우리둘이서는 몇시간 걸려서 하던일을 금새 뚝딱 해 치우고는 가셨습니다. (5시)

11시쯤 내려가 다시 배추를 한번 아래위로 뒤집어 놓고 올라오니 자정이 다되어갑니다.

남편은 7시에 산에 가고 난 돼지고기를 삶고, 생새우를 씻고, 생강을 빻고 나니

9시쯤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셔서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일을 시작  배추부터 씻고 미나리, 갓, 파를 다듬는데 아랬집 곰보 아주머니께서 옆집

배추를 절여주시고 가시다가 우리집 갓 을 다듬어 주십니다

11시쯤 친정엄마랑 동생이랑 와서 우리집 김장은 더욱 활기를 더합니다.

엄마는 2층에서 굴 을 씻고 찹쌀풀을 쑤고, 동생은 아래층에서  깍두기를 썰고

아줌마는 무우채와 갓, 미나리 등을 썰고 난 하는일 없이 왔다갔다 하며 잔 신부름만

합니다.

짭짤하게 잘 절여진 배추와 푹 삶아진 돼지고기, 신선한 굴 과 따뜻한 밥 으로 점심을 먹고

커피한 잔 까지 마시고 나니 어느새 2시.

드디어 김장속을 넣기 시작합니다.

우리집 김치통, 엄마것 2통, 동생네 것 3통, 통 마다 김치가 채워집니다.

3시, 산에 갔던 남편이 친구 4명이랑 돌아오고, 옆집 아저씨가 오시고...

1년에 한 번 농사짓느라고 고생한 남편에게 할 수 있는 작은 일 입니다.

마당에서는 김장하느라고 바쁘고 안 에서는  보쌈에 소주 파티 하느라 시끌벅적입니다.

배추김치, 백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가 모두 채워졌습니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2007년 김장끝.

몸은 피곤 하지만 걱정도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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