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첫 편지

白松/손순자 시인 2008. 4. 4. 08:45
 

첫 편지


‘군사 우편’ 이라고 찍힌

편지를 받던 날

‘편지’ 라는 것을

난생 처음 받아보는

사람처럼 행복 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일입니다

편지를 가슴에 안던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을


저 먼

그리움의 끝에 있는

훈련병 아들의 첫 편지는

눈물이 앞을 가려 처음엔

눈으로 읽지 못 합니다.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2006년 7월 6일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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