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白松/손순자
아득히 먼 바다 저편에서
휙 바람 한 줄기 불어오면
기다렸다는 듯
언덕위 풍차가 힘차게 돌아간다
어색했던 연인들도
바람을 핑계삼아
두손을 꼭 잡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날
겨울의 끝자락에서 더욱
외로운 사람들은
그리운 사람들은,
가슴이 먹먹한 사람들은,
끝없이 끝없이
푸른 바다만 바라보다
오랜 상념 끝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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