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바람의 언덕

白松/손순자 시인 2010. 3. 7. 14:16

바람의 언덕

 

                                                       白松/손순자

 

아득히 먼 바다 저편에서

휙 바람 한 줄기 불어오면

기다렸다는 듯

언덕위 풍차가 힘차게 돌아간다

어색했던 연인들도

바람을 핑계삼아

두손을 꼭 잡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날

 

겨울의 끝자락에서 더욱

외로운 사람들은

그리운 사람들은,

가슴이 먹먹한 사람들은,

끝없이 끝없이

푸른 바다만 바라보다

오랜 상념 끝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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