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시테 솔레이 사람들

白松/손순자 시인 2010. 2. 3. 19:58

시테 솔레이 사람들

 

                                  詩 : 손순자

 

한때는 너무나 가난해서

하루 한 끼 진흙쿠키로 연명했어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었던

‘시테 솔레이’ 사람들

 

평화로웠던 어느날 오후

대통령궁, 몬타나 호텔,

져마리 중학교 마저 힘없이 무너져 내리더니

철사로 쌓아올린 그들의 보금자리도 흔적없이 사라졌다

 

더 이상은 진흙쿠키마저 만들 수 없는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생존 한계시간을 한참이나 넘기고 살아난 아기가

멈추었던 시간을 되돌려 주더니

 

폐허속에도 기적은 있다고

수없이 많은 밤하늘의 별들도

서러운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밤마다 속살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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