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천은사

白松/손순자 시인 2010. 1. 14. 13:08

천은사

 

 

수홍루에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며

사바를 건너

절 마당을 거닐면

스치는 바람에

송화가루가 날린다

휙!

스님의 장삼자락 펄럭이는 소리에

문득

살아온 날 들을 떠 올리니

한 없이 가벼운

내 삶도

덩달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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