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갱년기에 길을 묻다

白松/손순자 시인 2011. 11. 5. 13:38

갱년기에 길을 묻다

 

시시콜콜 그녀의 수다가 늘어났다

여자의 시대를 이제 막 건너 완경기

아직은 지는 해를 보고 싶지 않은데

내면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깊은 상실감

 

가파른 산길 오르듯

열심히 살아온 젊은날은 가고

허리, 무릎, 어깨 의 통증

깊은 상실감 안겨주는

변화를 어쩌란 말인가

 

꽃 진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듯

거부할 수 없는 세월

새로운 시작, 새로운 자유가

그녀를 위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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