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
로마로 이동하는 관광버스 안에서
영화 '로마의 휴일' 을 보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보존되어 있는
젊은 날의 ‘오드리 헵번’
그녀의 사랑스런 모습에 푹 빠졌던 어젯밤
영화속 한 장면을 떠 올리며
트레비 분수를 등지고 서서
동전 한 개를 오른손에 쥐고
왼쪽 어깨 위로 힘껏 던졌다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기를 기원하는
해맑은 딸의 소망이 물보라로 넘쳐난다
호호호, 깔깔깔,
젤라또 아이스 크림 을 먹으며
얼굴색 다른 사람들로 로마는 포동포동 살찌고
내 수첩에서도
'딸과 함께 떠나는 서유럽 여행'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목록 하나가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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