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트레비 분수

白松/손순자 시인 2013. 1. 9. 23:30

트레비 분수

 

로마로 이동하는 관광버스 안에서

영화 '로마의 휴일' 을 보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보존되어 있는 

젊은 날의 ‘오드리 헵번’

그녀의 사랑스런 모습에 푹 빠졌던 어젯밤

 

영화속 한 장면을 떠 올리며

트레비 분수를 등지고 서서

동전 한 개를 오른손에 쥐고

왼쪽 어깨 위로 힘껏 던졌다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기를 기원하는

해맑은 딸의 소망이 물보라로 넘쳐난다

 

호호호, 깔깔깔,

젤라또 아이스 크림 을 먹으며

얼굴색 다른 사람들로 로마는 포동포동 살찌고

내 수첩에서도 

'딸과 함께 떠나는 서유럽 여행'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목록 하나가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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