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일기

홍윤기시인을 만나러 문학의집 서울 로...

白松/손순자 시인 2010. 3. 25. 00:05

오늘 3월24일 오후 3시 남산 <문학의 집 서울> 을 찾았습니다.

수요문학광장 104번째 홍윤기 시인을 만나기 위해서랍니다.

충무로역 에서 내려 느긋한 걸음을 걷던중 아!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산수유 꽃 을 보았습니다. 

엊그제 내린 春雪 도 씩씩하게 이겨내고 막 꽃을 피워낸 나무가 어찌나 대견한지요.

7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강의 하시던 홍윤기 박사님의 말씀중에서 "시 를 많이 쓰려

하지말고 무속에서 신 이 내리듯 떠 오를 때 영혼의 노래를 써라." 라고 하신 말씀을 새겨봅니다.

 

  단풍           

            시/홍윤기

 

기운 썩 좋은 낯 붉은 아이들

아우성치면서 벼랑타고 오르는 소리

 

성대聲帶 썩 좋은 아이들

온통 산에 불 지르는 함성이다

 

아니 온몸 속속들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이윽고 분출噴出하는 화산火山이다

 

불타는 산 속에서 나도 불붙어

고래고래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