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목교
소의 머리 닮은 바위 아래
‘송아지 웅덩이’ 물소리
훨씬 생기를 더 할 때면
고통의 50년 세월
解寃塔 으로 대신 풀어 볼까나
젖은 솔가지 매캐한 연기속의
어머니 손놀림이 부산해 집니 다
골 깊은 산촌마을
바람도 쉬어가던 골짜기
곰 살 맞은 햇살에도
간지럼 타지 않고
장마철 성난 물살에도
의연한 너의 모습
어릴 적 ‘쇠목 이야기’ 들려주시던
어머니 날마다 그리워
커다란 이무기가 잡아 갔다던
누렁 소 울음소리
들릴 것만 같은
오늘
난 이 다리를 건넌다.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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