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빈집

白松/손순자 시인 2008. 7. 7. 07:52
 

빈집



언제, 누가 심었을까

샛골길 모퉁이 돌아 약수터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핀 빨간 접시꽃


먼 옛날 못 다한 사랑

저렇듯 안타까워

흙먼지 폴폴 나는 길 에 피었나


흘러가버린 시간은 서러워라

아무도 찾는 이 없어

늘 적막하던 빈집


어제의 충만했던 기쁨

그 얼굴의 미소도

못내 그리운 칠월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