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
거리 또한 외로움에
정겨운 발길을 기다리는 오후
비에 젖은 산책로는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심정에 빠뜨린다
고백해야 할까
용서를 빌어야 할까
얼싸안고 뛰어들어야 할까
한번쯤은
비련의 주인공이고 싶다
포옹을 위한 최상의 반주자
젖어드는 빗방울도
포근하게 여겨지는 날
추억으로 곱게 접으리라
나란히 걸었던 오후의 산책길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 에서
공지천
거리 또한 외로움에
정겨운 발길을 기다리는 오후
비에 젖은 산책로는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심정에 빠뜨린다
고백해야 할까
용서를 빌어야 할까
얼싸안고 뛰어들어야 할까
한번쯤은
비련의 주인공이고 싶다
포옹을 위한 최상의 반주자
젖어드는 빗방울도
포근하게 여겨지는 날
추억으로 곱게 접으리라
나란히 걸었던 오후의 산책길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