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일기

길가의 정원

白松/손순자 시인 2008. 3. 15. 19:35

엊그제 남편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바빴다.

도대체 뭘 하느라 점심시간이 되어도 올라오질 않았다.

점심상을 차려놓고 밖에 나가보니 보일러 배관 파이프를 둥그렇게 휘어서는

길가에 정원을 꾸미고 있는 중 이었다.

보문사 가는길...

약수터 가는길...

작년에도 그 곳에 온갖 꽃을 심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더니...

벌써 부터 기대된다.

올해에는 어떤꽃 들이 이곳에서 피어나 지나가는 길손을

기쁘게 할 지...

 

다만...이 곳에서 피어난 꽃을 꺽어 가지 않고, 그 꽃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은 겨울의 끝 자락이지만  어느 날 연 초록잎이 쏘~옥 고개를 내밀며 나올 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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