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를 떠나며 (2008)
‘대인 훼리’ 가 꽁꽁 묶어 두었던
밧줄을 풀었다
안전한 항구에서 벗어났다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더 많은 깨달음을 하기 위해
누군가가 나를 향해 손 내밀면
편견 없이 그 손잡을 수 있을까?
낯선 땅, 낯선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어느 정도 충족이 되면
문득, 이방인의 고독을 경험하게 되리라
짤막한 일회성의 대화에 싫증이 나고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대상이 그리워질 즈음
나는 다시, 내가 속 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꿈꾸리라
2008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