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연안부두를 떠나며

白松/손순자 시인 2008. 11. 9. 12:35

 

 

 

 

 

연안부두를 떠나며 (2008)



‘대인 훼리’ 가 꽁꽁 묶어 두었던

밧줄을 풀었다

안전한 항구에서 벗어났다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더 많은 깨달음을 하기 위해


누군가가 나를 향해 손 내밀면

편견 없이 그 손잡을 수 있을까?

낯선 땅, 낯선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어느 정도 충족이 되면

문득, 이방인의 고독을 경험하게 되리라


짤막한 일회성의 대화에 싫증이 나고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대상이 그리워질 즈음

나는 다시, 내가 속 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꿈꾸리라



2008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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