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타인 (他人)

白松/손순자 시인 2007. 11. 8. 23:54
 

他人

 

손순자 詩


언제나 꼭 다문

입술로

하얀 담장

저쪽에 있는 너

장밋빛 미소 속에

언어(言語)를

숨겨 버린 것일까?


손을 잡고

뜨거운 정 나누면

한결같은

마음인 줄 알았는데


온 밤 내 진통을 겪어

가지 사이사이

새순 돋우며

꽃피울 때

너의 아픔을

내가 몰랐듯이


지난밤 내 가슴에

하얗게 쌓인 눈

네가

알지 못하는 구나.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끝  (0) 2007.11.08
아들의 입소  (0) 2007.11.08
노란 나무대문 집  (0) 2007.11.08
남영역  (0) 2007.11.08
세월  (0) 2007.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