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하루
비가 오는 날은 삼겹살이 땡긴다 며
세 식구가 모여 앉아 파티를 끝낸 다음 날
아들의 ‘미니 홈피’ 에 들어가니
어느새 홈 주인이 다녀갔다.
“Today is... ‘그냥’
비가옴,
잠두옴,
배고픔,
보고픔,
5月은 가정의 달, 효도합시다.”
방명록에
“아들아! 잘 지내지? 보고 싶다.”
라는 메모도 남기지 못하고
슬그머니 나와 버렸다
일병 아들의 고단한 하루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날,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하다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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