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오월의 하루

白松/손순자 시인 2008. 5. 7. 08:26
 

오월의 하루


비가 오는 날은 삼겹살이 땡긴다 며

세 식구가 모여 앉아 파티를 끝낸 다음 날

아들의 ‘미니 홈피’ 에 들어가니

어느새 홈 주인이  다녀갔다.


“Today is...   ‘그냥’

비가옴,

잠두옴,

배고픔,

보고픔,

5月은 가정의 달, 효도합시다.”


방명록에

“아들아! 잘 지내지? 보고 싶다.”

라는 메모도 남기지 못하고 

슬그머니 나와 버렸다

일병 아들의 고단한 하루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날,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하다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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