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환유나무 서 있던 자리

白松/손순자 시인 2008. 3. 23. 14:09
 

‘환유나무’ 서 있던 자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오롯이 아픔으로

남아있는

이름 하나


키 큰 침묵으로

한 점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슬픔 하나


어느 한 때

사랑의 결혼식

슬픈 장례식도

지켜보았던 그대여


그때의 사랑, 눈물

간직하고 떠난

그대

환유 나무 여


그대 잠시 서 있던 자리

나 오늘

온전히 혼자가 되어

그대 흔적을 만난다


그대여 지금 어디에...?


대답 없는 소나무처럼

나도

오늘

할 말을 잃는다.


시작메모          

2003년 8월 3일   ‘아침고요수목원’ 에서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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