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유나무’ 서 있던 자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오롯이 아픔으로
남아있는
이름 하나
키 큰 침묵으로
한 점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슬픔 하나
어느 한 때
사랑의 결혼식
슬픈 장례식도
지켜보았던 그대여
그때의 사랑, 눈물
간직하고 떠난
그대
환유 나무 여
그대 잠시 서 있던 자리
나 오늘
온전히 혼자가 되어
그대 흔적을 만난다
그대여 지금 어디에...?
대답 없는 소나무처럼
나도
오늘
할 말을 잃는다.
시작메모
2003년 8월 3일 ‘아침고요수목원’ 에서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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