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봄
양지 바른 담벼락
햇살 한 자락에도
밭고랑의 여린 쑥
살큼 살큼 도려내어
맛나게 쑥국 맛을 내고 싶어서
마음은 어느새 들녘을 내닿는데
마른풀 같은 몸 일으킬 때
“에이구으~허리야.”
행여 딸자식이 들을까
슬그머니
입술을 깨무시는
어머니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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