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어머니의 봄

白松/손순자 시인 2008. 3. 2. 14:22
 

어머니의 봄



양지 바른 담벼락

햇살 한 자락에도

밭고랑의 여린 쑥

살큼 살큼 도려내어

맛나게 쑥국 맛을 내고 싶어서

마음은 어느새 들녘을 내닿는데


마른풀 같은 몸 일으킬 때

“에이구으~허리야.”

행여 딸자식이 들을까

슬그머니

입술을 깨무시

어머니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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