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 소중하게 읽은 글들
여러분들께서 이 사람의 치료기간동안 진심으로 걱정해 주셔서 고맙고 송구한 마음 지울 수 없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이렇게 설대(舌代)로 전합니다
환부치료차 쉬는 동안 손순자 시인이 일상의 아름답고 진솔한 삶의 소박함을 수록하여 한 권의 책으로 펴낸
수필집 ‘행복한 여자’를 읽었습니다
외롭고 마음 둘 곳 없는 날, 힘들고 지쳐 낙심하고 싶을 때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쓴 수필쓰기는 그의 정서적인 삶을
풍성하게 해준 문학의 길이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손순자 시인은 문학의 힘을 통하여 풍요로운 지성적인 삶의 정신을
올곧게 누리고 있는 참으로 '행복한 여자'란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읽은 글 가운데 ‘남편의 미역국’ ‘풀 한포기도 소중한 아침’ ‘나의 오월 1,2’ ’행복한 여자의 일생‘ ’친정어머니‘ ’결혼기념일‘
’첫사랑이라 부르던 남자‘ 그리고 4부의 ’편지는 사랑을 싣고’ 전문이 특별하게 마음에 와 닿는 감동적인 글 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읽은 글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월인천강지별곡 月印天江之別曲
월인천강지별곡(보물 제398호)은 조선 세종 28년(1446년) 소현왕후 심씨가 죽자 세종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수양대군(훗날 세조)에게 명하여 불교서적을 참고하여 한글로 번역하여 편찬한 것이 바로 ‘석보상절‘인데
세종 29년(1447년) ‘석보상절’을 읽고 각각 2천구절에 따라 찬가를 지었는데
이것이 곧 ‘월인천강지곡’입니다.
세종대왕께서는 유학자들의 빗발치는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을 창제하였지만
보급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궁리를 거듭한 끝에 결국은 승유억불의 당시 사회적 통념을 깨고 또 한차레 넘어 민초들의
불심(佛心)에 기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공덕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게 하고 부처님의 전생담을 그림으로 곁들인
책으로 만들었으며 그 둘을 합쳐 금속활자로 찍어 널리 보급했는데 이것이 곧
‘월인천강지별곡’ ‘석보상절’ ‘월인석보’라고 하여 우리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전해져 내려 오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해온 긍지와 자존의 향기가 깃들어져 있는 우리나라 한글로 만들어진
최초의 책 ‘월인천강지별곡’ 가운데 나오는 글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여기서 ‘옴 마니 반매훔’ 진언은 관세음보살께서 선정중에서 말하는 소리이며 수인을 통하여 관세음보살과 통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수인(手印)이란 육연화인(六蓮花印)을 머리 정수리에 얹고
“하루 빨리 지혜가 열려 성불(成佛)하여 중생을 제도하기 원하옵고 다른 보과는 바라지 않습니다‘ 라는 기도를 말함 입니다.
生死의 수레바퀴는 돌고 도는데
生은 어디에서 왔으며
死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아직도 우리에게는
生도 아닌 것이
死도 아닌 것이
이렇게 남아 있는데,
그대들은
꼬리쳐 生을 가르고
꼬리쳐 死를 가르는구나
옴 마니 반매훔
손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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