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일기

문학에서 진실이란 무엇인가?

白松/손순자 시인 2008. 12. 18. 08:55

 

 

2008년 12월 17일(수)16시30분

동숭로 예총회의실 에서 (사) 한국문화미래포럼 문학분과 세미나 가 있었다.

 

주제 1. 문학에서 진실이란 무엇인가?

황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예술원회원)

 

그 유명한 '즐거운 편지' 풍장' '기항지' '퇴원날 저녁' '참을 수 없을 만큼' '어느 초밤 화성시 궁평항'

'삶을 살아 낸다는 건' 등 의 주옥 같은 詩 를 발표하신 황동규 시인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아침에 내리는 비가 잠깐 서울 나들이를 갈등 하게 했었지만 ...

비 개인 오후 전철을 타고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 분의 강의 중에서 특히 좋은 문학이란..."쓰지 않으려 해도 할 수 없이 쓸 수 밖에 없는 것" 이란 내용이

오래 머리속에 남는다.

 

      즐거운 편지          황   동   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사랑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가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