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일기

월간문학10월호

白松/손순자 시인 2008. 10. 11. 17:51

 

 

2008년 10월호 월간문학 에 게제된 손순자 詩  '아버지의 담배'

 

아버지의 담배



아버지의 담배는

‘은하수’ 나 ‘백자’

같은 것이었다.

건강에 해로움에도

늘 값싼 담배를 피우셨다


가끔씩은 문간 방 ‘별이 엄마’ 가 한 개비씩

인심 쓰던 양 담배를

연기에 취해 몽롱해질 때까지 피우셨다

내 남편이 ‘솔’ 담배를 피울 때에도

아버지는 ‘환희’를 찾으셨다


고된 일을 마치고

마루에 앉아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우시던

생전의 모습이

생각날 때면


한 번만이라도

‘CLOUD9’ 같은

비싼 연기로

구름 도넛 만들어달라고

떼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