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호 월간문학 에 게제된 손순자 詩 '아버지의 담배'
아버지의 담배
아버지의 담배는
‘은하수’ 나 ‘백자’
같은 것이었다.
건강에 해로움에도
늘 값싼 담배를 피우셨다
가끔씩은 문간 방 ‘별이 엄마’ 가 한 개비씩
인심 쓰던 양 담배를
연기에 취해 몽롱해질 때까지 피우셨다
내 남편이 ‘솔’ 담배를 피울 때에도
아버지는 ‘환희’를 찾으셨다
고된 일을 마치고
마루에 앉아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우시던
생전의 모습이
생각날 때면
한 번만이라도
‘CLOUD9’ 같은
비싼 연기로
구름 도넛 만들어달라고
떼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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