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

수필 당선 심사평

白松/손순자 시인 2008. 8. 30. 22:39

월간 순수문학 8월호 제177회 수필부문 신인당선작 심사평


“직접 체험의 소재 강한 흡인력으로 표현하다”

            -손순자의 수필-


손순자 님의 수필 [오이지에 담근 추억] [남편의 미역국] 등을 당선작으로 뽑는다.

감동적인 한편의 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서두를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미를 지닌 서두(序頭)구성에 성공한다면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내면서

진솔한 주제 속으로 초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오이지에 담근 추억] 에서는 어머니와 자신을 하나로 묶는다.

그 옛날, 어머니가 아버지의 밥상위에 올리는 오이지를 맛깔스럽게 무친 것처럼

자신도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오이지를 담그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 속으로 유도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는 할머니가 되고 딸은 어머니가 되고 딸의 딸은 장성하여 또 다른 어머니가 된다. 그리고 동일하게 오이지를 무친다. 여자로 태어나 본업은 피할 수 없다는 함축을 담고 있는 좋은 수필이다.

[남편의 미역국] 에서는 예기치 못한 불행, 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슬픔을 남편의 헌신적 사랑으로 환치 시키고 있다. 서툰 솜씨로 끓여온 남편의 미역국이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이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 때, 눈물로 삼킨 미역국은 미역국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이라는 뜻이며 세월이 흘러가도

그 맛, 잊을 수 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선명한 주제와 적절한 교훈의 함축과

잔잔한 감동이 살아 숨쉬고 있다.

서두와 결미를 다루는 솜씨가 노련하여 기대가 된다.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에 빠져

사랑이 메말라가는 때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유익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를 바라면서

당선을 축하한다.


                 [심사위원] 정목일, 손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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