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경원선

白松/손순자 시인 2008. 3. 10. 20:55
 

경원선



한 여자는

사랑의 경원선이라 부르고


한 남자는

만남의 경원선이라 부르고


두 사람은

인연의 경원선이라 불렀다


사람들이 말하는

꽃 기차


경원선은

오늘도 그 뒷모습을 보이며 떠난다


먼 옛날의 꿈

약속, 기다림, 그리움들이


힘겹게

끌려간다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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