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주는 생각

아침고요원예수목원 (5월16일)

白松/손순자 시인 2010. 5. 25. 15:33

어느덧 7년전, 정확히 말하자면 2003년8월3일 이곳을 다녀갔다.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영화 '편지' 의 배경 이 되어 크게 관심을 받았던 곳.

그때의 '환유 나무 서 있던 자리' 엔 다른 소나무가 제법 크게 자라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가꾸어진 예쁜정원,  곳 곳 에 청초한 야생화, 그야말로 울긋불긋 꽃세상이었다.

마침 도착한 시간에 야외무대에서는 EXIT의 노래가  한창무르익어가고 있었다.

 

 

 

 

 

 

 

 

'환유나무’ 서 있던 자리 (위 사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오롯이 아픔으로

남아있는

이름 하나


키 큰 침묵으로

한 점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슬픔 하나


어느 한 때

사랑의 결혼식

슬픈 장례식도

지켜보았던 그대여


그때의 사랑, 눈물

간직하고 떠난

그대

환유 나무 여


그대 잠시 서 있던 자리

나 오늘

온전히 혼자가 되어

그대 흔적을 만난다


그대여 지금 어디에...?


대답 없는 소나무처럼

나도

오늘

할 말을 잃는다.


시작메모          

2003년 8월 3일   ‘아침고요수목원’ 에서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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