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소요산국민관광지내에 위치하는 자유 수호 평화박물관에서는 올해 박물관 기획전시회 6번째로 손순자 시화전(詩畵展)‘소요산 연가(戀歌)’를 9일까지 7일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시회에서는 손순자 작가의 창작시 30여점이 전시되어 시(詩)와 문학의 향기를 관람객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손순자 작가는 동두천에서 활동하는 문학인으로 동두천 소요문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두천시 홍보 시민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
白松 / 손순자 시인,수필가
경기도 포천출생
한국방송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재학
<수상>
제 15회 한국공간시인협회 본상수상(2008)
제 16회 순수문학상 우수상 수상(2008)
<저서>
시집 [소요산 연가] 2007
수필집 [행복한 여자] 2008






오월 편지
손순자
목련꽃 진자리
새 잎 피어난 창가에 앉으면
처음 그대를 만나던 날
생각이 납니다.
거친 항해 끝에 조우하는
무공해의 햇살처럼 순수한 모습이
퐁퐁 솟아오르는 맑은 분수대의
경쾌함을 닮은 음성이
때로, 무거워지거나,
따스해 지거나, 아플 때
그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슬쩍 외면하고 싶은 사랑의 말
들려주던...
한 줌 온기를 머금고
귀 밑을 간질이던 바람처럼
곁에 있을 때 알아채지 못 했던
당신께 스며들고 싶어라.
밝은 햇살이 서러운 오월 엔,
오월 엔

오월에 걸려온 전화
박현웅
(아! 예, 저예요)
오월의 녹음이 창문에 흐르는 한낮
공중전화의 뚝, 뚝 주화 떨어지던 소리를 잊지 못한다
별일 아니라고 했지만
젖은 말끝은 저만치 흘러가는 눈물소리로 들렸다
살만큼 살다보니 꽃잎 같던 어깨친구들
하나둘 빈자리를 만들고 살아온 까마득한 날들은
물 빠진 갯벌의 노을로 눈시울이 붉게 물드는 일이라며
스치고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 모두 천사였고
산다는 일은 고독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일,
없는 빚을 갚는 일이라 했지요
나는 너무 애지고 슬퍼
어딘가에서 전화를 걸고 있을 그에게
내 떨리는 시선이 닿기를 바라며
아득히 먼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뒤돌아보는 말투로
이렇게 전화할 사람이 있어 참 다행이라며
애써 웃는 울음으로 잘 지내라고 했지요
나는 위로의 말 한마디 못한 미안한 마음에
끊어진 수화기에 대고
어느 별에서 온 천사냐고 물었지요
대답인 듯 창문의 녹음이 하얗게 부서지고
이내 내 시선도 다 부서지고 말아
눈뜬 소경이 되어 한창인 오월을 더듬더듬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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