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일기

[스크랩] 慶脈春秋 2호 출간기념 및 송년의 밤-[제2부: 경맥춘추 2호 출간기념회]

白松/손순자 시인 2013. 12. 24. 18:21

慶脈春秋 2호 출간기념송년의 밤

2013. 12. 22. 17:00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5층

[제2부: 경맥춘추 2호 출간기념회]

 

 

 

사회: 김제철 경맥춘추 주간

 

 

 

 

 

[경맥춘추 2호 출간 경과보고]

 

문학을 애호하는 경향각지의 동문들이 서울에 본부를 두고 2009년 가을 창립하였습니다.

애국풍류의 화랑의 얼과 올곧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문학을 비롯한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탁마와

교류를 위한 꿈을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그 동안 분기별 문학 모임과 송년회, 서울 대구의 경맥 축제에 참가하였으며,

3년차 2011년에 경맥춘추 창간호를 발간하였고,

5년차 금년 2013년 경맥춘추 2호를 발간하기에 이러렀습니다.

 

어려움을 극복 경맥인의 정신적, 감성적 교류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맥춘추 2호를 발간을 계기로 이 시대 문화창조 인문적 교양과 향기를 가꾸는 경맥인 네트워크를 지향하여

교가처럼 ‘삼천리 문화의 전당을 이룰 때까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경맥정신의 소통과 결집을 위한 광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경맥춘추 2호 필진 및 대담자 소개]

 

 

김유조(42)

 

 

 

 

 

 

이석우 (56)

 

 

황경식 (47)

 

이기명 (65)

 

 

이동호 (62)

 

 

김재일 (39)

 

 

오용수 (54)

 

정태호 (53)

 

 

 

이강숙 (36)

 

 

하덕조 (72)

 

 

[시 낭송]

 

 

 

 

慶脈人 들이여, 慶脈春秋여!

김태수 (47)

慶脈人 들이여!

화랑정신이여 開咬이래 於焉 100년,

조국 잃은 36년은

自主獨立의 旗幟 들었었고

6.25 전쟁 때는 군번도 없이

救國을 위해 散華한 얼이 되고

2.28 자유를 부르짖던 함성은

민주주의 礎石도 깔았노라

最貧國에서 100년만에 선진국 대열에 들게 한

나라를 부흥하게 한 주역들,

녹색산업과 창조경제 이끌어갈

글로벌 시대의 역군이 되자,

인류를 사랑으로 포용한

슈바이처, 페스탈로찌, 나이팅게일,

톤즈의 이태석 신부도 생각해보자.

수백만 명의 사상자와

사만여명의 UN참전국 전사자들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고귀한 피 상기하여

통일 이루어

세계만방에 은혜 잊지 않은

대한민국을 굳건히 다질 밑거름이 되자.

 

慶脈春秋여!

젊은날

교정에서 꾼 청운의 꿈 모은,

세파에 물들지 않은 慶脈人들이 모여

溫故而知新 정신으로

새 시대 새로운 문화의 전당 이룰 血流들,

춘향이의 사랑을 사랑하며

심청이의 孝를 섬기며

홍길동이의 義를 존중하며

아리랑을 가슴에 품은

무궁화의 끈기로 이어온 민족의 魂

태백산 天祭壇에서

단군의 弘益人間精神 이어받아

韓流 이끌고

마르지 않는 지혜의 강이 되어

연해주 우수리까지 발해역사 收復하고

天山을 밟고 파밀공원 휩쓴 고선지장군 氣魄받아

조상의 始原을 밝혀보자

慶脈의 얼이 되어 오딧세이를 시작하여

세계문화를 밝히는 횃불이 되자.

 

 

 

 

 

시풍 61

 

그림이

나에게로 오는 걸

 

소리로

향기로

사랑으로 온다

 

박수근의

빨래터에서

시냇물 소리에 업혀가는

빨래 방망이 소리

 

이중섭 소의 힘찬 콧김에

밤 고샅길 마중 나오던

외양간 여물 냄새

고향의 흙 냄새

 

무엇이 되어 만날까

김환기의 우주에서 그대 하늘빛이 되면

나는 방울방울 그리움 담아

물방울 되어 흐르리

 

김한기의 그림 제목 중에서

 

 

 

 

 

 

 

 

 

 

 

 

 

 

 

 

정태호 (53)

 

 

 

김라일락

정태호 (53)

 

그해 봄날

너무도 짙은 향내로

삼각산에선

검은 등줄 뻐꾸기가 유난을 떨며 울었지

해방은 되었어도 아직

홀딱 벗은 나라

이름도 바로 없었지

한번 만난 코큰 아저씨

움도 트지 않은 너를 안고 미국으로 가면서

엄니를 못 잊어 미스 김이라 블렀지

이제는

성공한 입양아 되어

돌아 돌아서

엄니 나라로 오는구니 그려

키 작은 우리 딸 수수꽃다리

몸값이 너무 비싸다

미스김라일락

 

 

 

 

낭송/손순자

 

 

어머님의 아리랑

  시/황금찬 : 낭송/손순자

 

함경북도 마천령, 용솟골

집이 있었다.

집이라 해도

십 분의 t4는 집을 닮고

그 남은 6은 토굴이었다.

어머님은

봄 산에 올라

참꽃(진달래)를 한 자루 따다 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입술이 푸르도록 꽃을 먹어도

허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런 날에

어머님이

눈물로 부르던

조용한 아리랑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엔

가난도 많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산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울고

무산자 누구나 탄식 말라

부귀와 영화는 돌고 돈다네.

 

박꽃이 젖고 있다

구겨지며

어머님의 유산

아리랑

 

 

 

 

 

김두기 (57)

 

1965년 6살적 어머니가 돌아간 그해, 가을걷이가 끝난 어느 날이었다.

눈이 어두운 할아버지 두루마기 자락을 이끌고 경주 태종무열왕릉 추향대제 제사가 끝난 뒤 떡을 나누어 주는 할아버지가 다가와서는...

“너 커서 뭐 될래?“ 라고 묻는 것이었다.

엿을 실컨 먹고 싶은 마음에 “엿장수 되겠습니다!” 하고 힘차게 대답했다.

“아니 삼국통일을 이룩한 왕손집안 후손이 뭔 쫄대같은 엿장수 소리를? 왕대 밭에 왕대가 나야지 통일대통령이 되겠다고 해라 그래야 떡을 주겠다!“ 라는 천둥벽력 같은 말씀에,

“예! 떡 먹고 통일대통령 되겠습니다” 라고 얼떨결에 대답했다.

떡을 맛있게 디 먹고는, “저.. 통일대통령이 되면 엿도 많이 먹을 수 있나요?” 라고 살며시 물어 보았다. 그 때 할아버지 왈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말고 통일대통령이 되어서 저기 저 휴전선 철조망 걷어 엿 바꾸면 나는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 함께 영원히 맛있게 먹을 수 있지.. 하! 하! 하! 라며 청명한 가을하늘과도 같이 통쾌하게 웃는 것이었다.

그 때 그 웃음소리와 말씀 덕분에 “철조망 걷어 엿 바꿔 먹는 통일대통령”은 어린 가슴에 아로새겨진 영원한 지상 명령의 꿈이 되었다.

그 후 7년 뒤 1972년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일이다.

마을 뒷산에서 소를 먹이다가 주은 녹슨 탄피, 포탄파편을 양손에 들고 “엿장수 가위소리”라는 시상을 구상하는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온통 비를 맞으면서 시 창작에 골몰하였는데 신기하게도 시를 다 짓고 나자 비가 그치는 듯 싶었다. 그 순간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낙동강 너머 비슬산과 팔공산 사이 푸른 하늘에 두리둥실 미소 짓는 것이 마치 통일국기를 색동무지개 하늘국기로 만드는 초대 통일대통령이 되라는 계시와도 같았다. 인생의 이정표적인 대사건의 의미가 있는 이날을 기념하고자 이름과 날짜(1972.7.27)를 바위에 새겨 두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있다.

 

 

엿장수 가위소리

詩聖 김두기

 

이강산 허리

삼팔선 갈라짐은

오로지 한 아이 때문이라

 

이 강산 곳곳

총소리 대포소리 울려 퍼짐도

순전히 그 한 아이 때문이라

 

그렇지 않다면야 어찌 감히

한 핏줄 한 겨레 피 흘림이 웬 말인가

이역만리 푸른 청춘 이 산골짝 저 들판에

꽃봉오리 떨어짐은 또 웬 일인가

 

낙동강 여러 강변 산하

꼴 뜯고 소먹이고 나무하던 그 아이

녹슨 탄피 포탄파편 다 거두었으니

이제 임진강 너머 저기 DMZ로 가자

 

손에 손잡고 철조망 걷어 엿 바꿔 먹자

마지막 남은 냉전이데올로기 껍데기들

엿장수 가위소리에 엿 바꿔 먹자

 

세상에 좋은 엿 모두 비꿔설랑

지구촌 한마당 큰 잔치 벌려보자

대한민국! 남북통일! 세계통일! 우주통일!

 

녹슨 탄피는 4.22좋은 통일절로 엿 바꿔먹고

포탄파편은 무지개 통일국기로 엿 바꿔먹고

 

남남북녀 하나 되어 탑돌이 하는 그날

목석이 노래하고 무쇠가 춤을 추며

우주광역시 태양구 초록별마을 삼천리

일곱 빛깔 무지개 하늘미소 지으리니

 

괴짜(?) 후배의 엉뚱한 생각이 귀엽다(?)

 

 

 

 

 

 

가을이 지나는 길에

김도연

 

자연에 순응하며

비우고 버릴 줄 아는 가을

 

바람이 불면 우수수

비가 내려도 우수수

낙엽은 꽃이 되어

나폴나폴 내려 앉는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버려야 얻을 수 있는

진리를 아는 나무

 

고운 빛깔 화려한 찬사

깊은 여운을 남긴 채

다시 채워질 그날을 꿈꾸며

욕심 없이 낙엽을 보내고 있다.

 

 

 

 

-가는 세월-

  김도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네

 

아침에 일어나서 어찌하면

밤이 되고

월요일인가하면 어느새

주말이 되어있고

벌써 한해의 끝자락에 서있네

 

너는 뭐가 그리 바빠

자꾸만 앞으로 가는 건지

 

가끔은 머룰기도 하고

뒤도 돌아봐주면

얼마나 좋겠니

 

따라가려니 숨이 차고

다리도 휘청 거리네

 

흐르는 세월 앞에

내 모습도 변해있네

 

 

 

 

 

 

내 어릴 적 낙동강변 수상냇가

백사장에 물 때 고운 낄룩새

낄룩낄룩 운다고 낄룩새

 

모래 위에 자갈로 집을 파고

알을 낳고 새끼 까며

재재재 긴 다리로 잘도 뛰어 다녔지

 

지금 강원도 동해안 봉포 앞바다

모래사장 위를 종종종 걸어가는 새

 

 

 

 

 

 

 

 

출처 : 사림문화원
글쓴이 : 南齋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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