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松/손순자 시인 2013. 1. 9. 23:31

 

낙타

 

 

 

긴 속눈썹 아래로 내리깔고

쪽잠을 자는 낙타여

오금이 저리지도 않니

평생 벗어나지 못할 사막에서

오늘은 또 어떤 관광객을 맞을까

이 넓은 사막에서

잠시 다니러온 나와

‘183’ 번호표 한 장 으로 맺은 인연

 

너와 함께라면

그림자 한 자락마저 못내 아쉬운

명사산 (鳴沙山) 의 따가운 햇살도

거친 모래바람도

견딜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