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
[스크랩] [손순자] 종이꽃
白松/손순자 시인
2011. 10. 11. 21:28
종이꽃
손순자
그만
뿌리를 내리고 싶다
땅속 깊은 곳까지
생각을 마음껏 뻗어 나가
피가 도는 잎으로
몸을 움직여
물을 훔뻑 빨아들이고 싶다
그만
꽃을 피우고 싶다
한적한 시골길
녹슨 허름한 울타리 아래
야생화로 핀들 어떠리
자유로운 몸짓으로
한껏 뽐내리라
그만
생명 있는 모든 것과
초록의 향연을 펼치리라
살은 늘 메마른 채
마음만 겨우 살아 있어
한 모금의 샘물이 그리운
가엾은 꽃
시집 [소요산 戀歌] : 2007년 문학세계
그대를 들여다보면 내 마음이 아파요. 입김을 불어넣어주지도 못하고
아름다운 노래도 불러주지 못하는 내 눈에 눈물이 고여요. 그 눈물 속에서
당신은 늘 피었어요. 당신은 눈물로 피는 꽃입니다. 마음껏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봐요. 가슴에 담았던 어두운 시간이 향기로 넘쳐날 거예요.
어둠도 슬픔도 눈물을 만나면 이렇듯 아름답게 핀답니다. 그러나 그대,
기억하세요. 꽃잎이 질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요.
그래도 우리 활짝 피어야겠지요? -박현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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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순자 : 경기 포천 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 동두천 소요문학회 회장, 한국편지가족 서울 경인지회 교육분과장,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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