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우편
오늘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에서 등기 우편이 도착했습니다.
지난 10월 26일(화)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과 춘천 '김유정문학촌'을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불어 온 한파에도 이른시간 일상을 뒤로한 채 모두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서 만나
일정의 첫 걸음은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배경으로 한 소나기 마을.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일행은 모두 이곳의 촌장님이신 김용성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움직였고,
황순원 선생님의 묘에서 기념 묵념으로 황순원 선생님과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황순원 선생님의 생애를 엿보는 영상물을 보고 오래전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을 재현한 (남폿물영상실)에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였습니다.
영상물을 보며 굳어 있던 몸은 전시실의 전시물을 보며 풀리기 시작했고
이어 야외에 조성된 <수수단 오솔길>, <학의 숲>등 황순원 소설의 장소를 재현한 숲길을 걸으며
몸이 한 층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숲길을 20여분 걸은 후 도착한 곳은 소나기 광장.
이곳에서 때맞침 내린 소나기를 맞으며, 우리는 소설 속 소년과 소녀가 되어 수수단에 숨어 비를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다시 차에 올라 우리는 춘천을 향해 달렸습니다. 식사로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이동하는 차안에서
회원들은 통성명을 나누고 우리는 김유정의 생가를 복원한 김유정문학촌을 방문했습니다.
문학촌을 둘러 보기에 앞서 우리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한다는 권금순 간사님과 함께
김유정 12편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실레이야기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김유정이 코다리찌개 먹던 '주막길'도 거닐고, 금병의숙을 지어 야학 등 농촌계몽 운동을 벌일 때 심었다는 느티나무도 만났습니다.
실레이야기길을 걸은 후 우리는 '겸허(謙虛)'라는 한문이 쓰여있는 김유정의 생가의 안방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전상국 촌장님의
김유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김유정문학촌을 만들던 에피소드며 전상국 촌장님과 조병화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날이 저물어가는 한강을 보며 하루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지금까지 읽었던 황순원 소설과 김유정 소설을 머릿속에서 다시 그려봅니다.
그날의 소중한 추억들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겨서 오늘 등기우편으로 보내주신 조병화시인 기념사업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