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松/손순자 시인 2009. 12. 5. 21:06

 

 

양말 골목

 

            詩 / 白松 손순자

 

 

일요일 아침

양말 골목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태화, 천일 상회도

굳게 문이 닫혀 있다

 

빠르게 내달리는 세상 한쪽에서

과거의 영광 빛을 잃어가도

서로 도와 가는 보통사람들의 따뜻한 가슴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도

하루쯤 쉬었다 가고 싶으리라

 

형록 분식집 군만두를 찾는 이 없고

문희 음악학원도 덩달아 조용한

비 오는 일요일 아침

대신4길 양말 골목엔

주차 금지 표지판도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