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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12월 저녁의 편지
白松/손순자 시인
2007. 12. 3. 22:28
12월 저녁의 편지
안도현 詩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 두었구나
여기에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안도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과 졸업
1984 <동아일보>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
<<시힘>> 동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