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가을이 온다기에

白松/손순자 시인 2008. 8. 17. 21:56
 

 

가을이 온다기에


 

열어 두었던 창을

단단히 닫아걸었다


다시는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대 기다리며

시름으로 돌아눕던 여름내

노랗게

물들어 버린 마음

한 점 바람으로

창가에나 머물다가거라


오래

머물 수 없을 바엔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