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자 시인의 자작시

노란 나무대문 집

白松/손순자 시인 2007. 11. 8. 23:51
 

노란 나무대문집

 

손순자 詩


이제는 낡아

자꾸만 허물어져간다

노란 나무 대문 집

먼지 낀 창틀을 통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늘 소란스럽던

아침의 재잘거림


크리스마스 전날 밤

똑같이 나뉘어져

머리맡에 놓여있던

센베과자와,

연탄불 위에서

노랗게 구워지던

짭짤한 임연수어의 맛이


나무대문 밀고 들어가면

솔솔 풍겨 나올 것만 같은데

아이들은 모두 어딜 갔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정든 모습

따뜻해라

애달 퍼라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