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쟁반탑 [복효근]
白松/손순자 시인
2007. 11. 8. 09:43
탑이 춤추듯 걸어가네
5층탑이네
좁은 시장골목을
배달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합 같은 스텐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니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은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겠네
복효근 시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중 에서
1962년 전남 남원 출생
1991년 계간 '시와 시학' 으로 등단
시집 '당신이 슬플때 나는 사랑한다' , '버마재비 사랑' ,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등 이 있다.
편운 문학상 신인상, 시와 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5층탑이네
좁은 시장골목을
배달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합 같은 스텐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니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은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겠네
복효근 시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중 에서
1962년 전남 남원 출생
1991년 계간 '시와 시학' 으로 등단
시집 '당신이 슬플때 나는 사랑한다' , '버마재비 사랑' ,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등 이 있다.
편운 문학상 신인상, 시와 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