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松/손순자 시인 2008. 3. 18. 00:16
 

도토리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저문 산기슭에서

손 내밀며

잡아 달라

애원하는 그대를

끝끝내

외면했어야 했다.


처음 만지던

그 순간부터

가슴앓이는 시작되었다

아!

너무나도

힘에 겨운 사랑


그대

아무런 바람 없이

많은 것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으니

새로운 사랑을

알아 버렸으니...

 

손순자 시집 <소요산 연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