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일기

추억의 낙서

白松/손순자 시인 2007. 12. 22. 21:39

신망리 역앞

허름한 순대국집을 오늘 또 찾았다.

 

작고 허름한 방, 사방 벽면에 빼곡히 쓰여진 낙서들...

그것도 모자라 천정에까지...

볼펜으로, 싸인펜으로..

오래된 낙서는 이미 희미해지고, 그 위에 선명한  글자들...

 

내 눈에 뜨인 낙서 하나...

 

진이야 사랑해---현재 사귀는 여자

영선아 미안해---이 남자를 좋아한 여자

혜영아 용서해줘---두번째 사귄사람

정춘아 보고싶어---첫 사랑

 

2007. 6. 18  사랑했던 여인들.

 

나도 기억될까?

어떤 소년 에겐 첫사랑으로...

또 어떤 청년에겐 두번째 사귄 사람으로...

내가 짝 사랑한 남자는 누구였을까?

슬그머니 궁금해진다.